01AR 건축

우일정보기술 용두 신사옥 신축

Wooil Yongdu New Headquarters
LOCATION
서울 동대문구
PROGRAM
오피스텔·근생
SCALE
지하2층/지상20층/오피스텔 159호
YEAR
2025

청계천변에 새기는 수직의 좌표

청계천이 서울 도심을 가로질러 동쪽으로 흐르는 길목, 동대문구 용두동에 우일정보기술(주)의 새 사옥이 들어선다. 하천이라는 횡적(橫的) 흐름과 도심이라는 켜가 만나는 자리에서, 건축은 그 사이에 단정한 수직의 좌표를 세우는 일에서 출발한다.

두 개의 풍경 사이에 선 얇은 매스

대지는 서측의 조밀한 도심 가로와 동측의 청계천이라는 비대칭적 풍경 사이에 놓인다. 건물은 어느 한쪽으로도 기울지 않은 채, 좁고 길게 솟은 슬렌더 타워(slender tower)의 형상으로 응답한다. 짧은 단면은 도시의 가로에 자연스럽게 합류하고, 청계천을 향한 긴 입면은 모든 세대가 하천의 풍경을 향해 시선을 열도록 한다. 매스는 장소의 방향성을 받아들인 결정의 결과다.

기단부 — 사옥의 얼굴, 도시와의 만남

지상 1·2층은 우일정보기술의 사무 영역으로, 짙은 톤의 마감과 깊이 있는 개구부 처리를 통해 상부의 주거 영역과 명확히 분절된다. 도시 가로에 면한 보행자 시점에서 사옥의 정체성을 단정하게 드러내고, 큼직한 유리면과 깊은 캐노피가 진입 공간의 환대를 만든다. 기단부는 단순한 받침이 아니라, 기업의 얼굴을 도시에 각인하는 별개의 켜로 다루어졌다.

타워부 — 절제된 수직 리듬

3층부터 20층까지의 오피스텔 영역은 균일한 그리드 위에 세워진 일관된 수직 리듬을 갖는다. 세이지 그린 톤의 수직 멀리언이 크림빛 외장과 교차하며 만들어내는 깊은 음영, 그리고 세대마다 반복되는 발코니의 그림자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입면의 깊이를 다르게 그려낸다. 과시되지 않는 색채와 정직한 비례를 통해, 청계천 변의 자연과 도시의 스카이라인 사이에서 조용하지만 분명한 존재감을 갖도록 의도되었다.

관(冠) — 스카이라인을 향한 마무리

옥상부의 수직 핀(fin)들은 장식이 아니라 타워 전체를 관통하는 수직성의 정점이다. 하단에서 시작된 멀리언의 리듬이 상부에서 한 단계 더 강조되며 매듭지어지고, 멀리서도 식별 가능한 실루엣을 이룬다. 도시 스카이라인 위에 우일정보기술이라는 기업의 좌표가 단정하게 새겨지는 지점이다.

일과 삶이 겹쳐지는 한 채의 건축

우일정보기술 용두사옥은 사옥과 오피스텔이라는 서로 다른 프로그램을 하나의 일관된 건축 언어로 묶어내는 시도다. 청계천이라는 도심 속 자연을 곁에 두고, 일하는 공간과 머무는 공간이 한 채의 건축 안에서 조용히 공존하는 풍경. 이 건물은 동대문구 용두동의 가로에 새로운 수직의 좌표로 더해진다.